바위에 GP 철책 뚫려 '화들짝'…가슴 쓸어내린 軍

by김관용 기자
2020.06.18 17:00:26

중부전선 우리 군 GP 추진 철책 일부 훼손
인근 경사에서 굴러 떨어진 바위에 뚫려
軍 "바위에 철책 자국…대공혐의점 없어" 결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 중부 전선 감시초소(GP)의 추진 철책 일부가 훼손돼 군 당국이 조사를 벌였다. 인근 바위가 굴러 떨어져 철책이 뚫린 ‘해프닝’이었지만,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군 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육군 모 전방사단의 비무장지대(DMZ) 내 수색 과정에서 관할 GP의 추진 철책 일부가 훼손된 것이 이날 발견됐다.

이에 부대는 관련 조사를 벌였는데, 철책 인근 경사에서 굴러 떨어진 바위에 철책이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바위는 경사도 50도 정도의 가파른 곳에서 떨어진 것으로 크기는 직경 8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굴러 떨어진 바위에서 철책에 긁힌 자국도 남아있고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오늘 중으로 훼손된 철책의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GP 추진철책은 군의 경계작전을 보강하기 위해 설치된 보조 시설물이다. 북측이 우리 측 GOP까지 쉽게 내려오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GP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다. 적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반전초(GOP)의 3중 철책과는 다른 개념이란 얘기다. GOP 철책의 경우 과학화경계시스템 등을 통해 접근을 감시하고 있다. 실제 철책이 훼손될 경우 경보음이 울려 즉시 대응하도록 돼 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군이 전날 GP 복원과 전선경계근무 급수 격상을 예고함에 따라 대북 감시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조치들이 실행되는지)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특별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18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삼달리 해안 초소 철책 부근에서 북한군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