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로나19에’…프랜차이즈 줄줄이 매물로

by문승관 기자
2020.06.16 16:44:02

미스터피자 결국 매물로…IMM PE, 할리스커피 매각시기 재조율
브리즈커피 파산 절차…10여개 커피 프랜차이즈 새 주인 기다려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견디다 못해 파산신청을 하거나 문을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매장 수를 빠르게 확장하는 등 치열한 출혈 경쟁을 펼쳐온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아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10여개 커피 프랜차이즈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A사는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전국 가맹점 수 2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A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섰으나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떨어지자 매각으로 방향을 정했다.

미국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진출한 B사 역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M&A거래소(FMX) 관계자는 “이달까지 매각을 희망하는 커피프랜차이즈가 10곳에 이른다”며 “물류 네트워크 확보, 직영점을 통한 관리 시스템 점검, 서비스 매뉴얼 확립 등 다방면으로 관리의 어려움이 커 매각을 결정하는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도 매각 시기를 조율 중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근 복수의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해 이달 중 실사 시기 등을 통보할 예정이다. 국내 3위 커피 체인점 할리스커피는 IMM PE가 지난 2013년도 4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370억원을 증자했고 현재 약 3000억원의 매각가를 희망하고 있다. 자본재조정(리캡)과 배당 등을 통해 할리스커피 투자 원금 920억원을 모두 회수했다.

3년째 자본잠식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D커피 역시 업계에선 잠재적 매물로 평가하고 있다. 한때 기업공개(IPO)까지 계획했지만 커피 시장 확대에 편승해 경쟁사와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 개선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매출도 급감하면서 적자폭이 더 커지자 연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3대 피자 브랜드 중 하나인 미스터피자도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는데다 코로나19로 배달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어 실적 개선만 나타난다면 매각에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현재 도미노피자와 양대 브랜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한다면 매수 희망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웃백스테이크, 할리스커피 등 최근 프랜차이즈 M&A 시장에 대어가 다수 풀려 있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F&B 업종 다수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며 “코로나19로 공개매각 절차를 밟기에 만만치 않은데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차를 극복해 낼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고 말했다.

‘브리즈커피’가 코로나19 여파로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파산 회생을 신청한 것은 지난 2018년 카페베네가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는 지난 5일 브리즈커피에 파산 선고를 했다. 브리즈커피는 지난 2014년 법인등기를 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한때 전국에 약 120개의 매장을 운영했으나 매출감소 등으로 지난달 12일 회생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가맹점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파산신청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의 줄 파산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