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계 애플' 블루보틀, 국내 첫 매장 강남에 둥지

by이윤화 기자
2018.09.05 17:48:04

'고급 이미지' 강조 차원 테헤란로 2030 女心 공략

’커피계의 애플’로 명성을 얻은 블루보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6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커피업계의 애플’ 블루보틀(Blue Bottle)이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연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블루보틀이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을 ‘시험대’로 삼아 강남 상권의 ‘2030’ 직장인을 선점하기 위한 구상으로 보인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은 음악가 출신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2005년 샌프란시스코 벼룩시장에서 작은 손수레로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미국과 일본에만 진출해 있다. 로스팅(원두를 볶는 것)한 지 48시간 이내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 코리아는 최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는 오피스빌딩 강남N타워와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지상 24층짜리 건물 중 1층 165.3㎡(약 50평) 규모로, 테헤란로 대로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신축 건물이어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첫 매장으로 서울 삼청동, 연희동 등을 유력하게 검토해 오던 블루보틀은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에서 강남의 중심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지 선택에는 국내 상업시설 전문 자산관리 및 임차 컨설팅 업체 ‘K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강남을 첫 매장으로 정한 데에는 최신 트렌드를 중시하고 외국에서 블루보틀을 경험해 본 20~30대 여성 소비층을 주 타깃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루보틀이 세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한 것은 그만큼 국내 커피 시장에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7400억원으로 처음 10조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한국 커피 시장의 주류였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의 국내 진출로 지금까지 대중적이었던 커피 시장도 프리미엄(스페셜티) 커피와 대중적인 커피 시장으로 점차 구분되고 스펙트럼 역시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