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8.02.08 16:25:28
박정호-마윈, 이례적으로 1시간 넘게 면담
십수년 전에는 마윈이 면담요청..이번에는 박 사장이 요청
SK텔레콤, 알리바바 손잡고 '아마존'모델로 가나..합병CJ오쇼핑과 경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을 초청해 1시간 넘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박 사장은 마윈 회장이 회사를 창업한 1999년 직후 그를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마윈 회장의 투자 제의를 거절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포럼 참석차 방한한 마윈 회장을 박 사장이 초대했다.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으로 들어오는 5G, 4차 산업혁명의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SK 안팎에서는 박 사장이 그리는 차세대 미디어와 마윈 회장의 차세대 커머스가 힘을 합치는 협력이 급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8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넘게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박정호 사장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만나 New ICT 산업의 청사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과 마윈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 · 5G 등 차세대 ICT 산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차세대 미디어 · 콘텐츠 등의 미래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사업 · 미래 기술 협력을 검토할 방침이다. 통신, 미디어,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ICT 분야에서 각국 대표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협력이 추진되면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알리바바그룹은 대표급 회의를 조만간 다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SK텔레콤은 “마윈 회장이 당사가 그린 ICT 청사진을 전해 듣고 흔쾌히 초청에 응했다”며, “박정호 사장과 마윈 회장은 양사가 New ICT와 4차산업혁명 생태계 확장을 선도하고, 양국 협력의 가교가 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과거 마윈 회장이 사업 협력을 위해 면담을 요청했을 때 거절한 일을 후회한다”며 “비슷한 시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떠나려던 마윈 회장을 공항에서 붙잡아 알리바바에 투자했다”고 언급하는 등 알리바바와의 제휴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해왔다. 실제로 손 회장은 2000년 마윈 회장을 만난 뒤 그의 사업 아이디어에 설득돼 당시 알리바바에는 거액인 2천만 달러를 기꺼이 투자했고,알리바바가 2014년 미국 증시에 상장하자 투자 수익률 3000배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