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싸움이겠거니"..데이트 폭력, 성인男女 절반 이상 경험

by박지혜 기자
2017.08.01 17:09: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성인 남년 10명 가운데 5명이 ‘데이트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자사 회원 634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폭력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그 결과, 응답자의 43%가 ‘데이트 폭력 또는 그로 의심되는 일’을 목격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15%는 ‘직접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상당수가 ‘생면부지 타인’의 폭력 현장을 목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생면부지 타인’의 데이트 폭력 현장을 목격했다는 응답자는 74%였고, ‘지인’이었다는 응답이 26%로 나타났다.



데이트 폭력을 목격한 응답자는 ‘감정 및 언어적 폭행(41%)’을 본 사례가 많았다. 또 뺨을 때리거나 팔목 비틀기, 세게 밀치기 등의 ‘신체적 폭행’도 응답자의 28%가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섭이나 감시와 같은 소극적 차원에서부터 스토킹 또는 몰래카메라에 이르는 적극적 차원의 ‘통제적 폭행’은 20%, 강제 추행 및 강제 스킨십과 같은 ‘성적 폭행’은 10%에 달했다.

사진=인크루트
간접적 경험자의 과반수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63%)’고 고백했다. ‘연인 간의 자잘한 다툼이라 생각(30%)’하거나 ‘괜히 불똥이 튈까 우려(25%)’ 혹은 ‘휘말리면 귀찮아질까봐(24%)’ 방관했다는 것.

또 피해 당사자의 상당수(38%)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역시 ‘단순한 사랑 싸움 중 하나라고 여겼거나’ ‘내 잘못도 있다고 판단’해서다. (각 21%)

한편,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어떤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9%가 ‘가해자 처벌 강화’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단순 치정으로 인식하는 사회의식의 전환(19%)’, ‘연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12%)’, ‘피해자의 법적 보호 방안 마련(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