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日 여객수요 감소 '직격탄'..4Q '적자 전환'

by서영지 기자
2013.02.07 19:35:49

대한항공, 작년 4Q 영업손 175억·아시아나, 영업손 155억
대한항공 두 분기·아시아나 3년 만에 적자 전환
작년 전체 매출 12.7조·5.8조로 4%·5% 증가..'역대 최대'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분기 일본 여객 수요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K-IFRS 연결기준)이 155억9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2009년 3분기 289억8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차가워지면서 일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린 것이 적자로 돌아선 주원인이 됐다. 11월 말부터 엔화 약세가 시작되며 국내 여행객이 일본으로 가는 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시아나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2.4% 증가한 1조474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차익 덕분에 216억35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앞서 1일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003490)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75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한 지 두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 일본 여객 수송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줄고 일본 노선 매출 비중도 4% 줄었다. 대한항공 4분기 매출은 3.4% 감소한 3조834억원을 나타냈고, 아시아나와 마찬가지로 외화환산차익 덕분에 순이익은 215.1% 증가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한일 독도 문제와 엔화 약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실속있는 장사를 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 한해 실적 역시 두 항공사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 증가한 12조7280억원을, 아시아나는 5% 늘어난 5조88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각각 2564억원, 624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한항공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3224억원2400만원, 아시아나가 49.9% 감소한 1793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지난해보다 7% 증가한 매출액 13조700억원, 영업이익 6600억원 등의 사업계획을 내놨다. 예상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배럴 당 100달러, 달러-원 환율은 1100원으로 전망했다. 투자 계획은 총 12조91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났다. 올해 신규 도입할 계획인 항공기는 A380 2대, B777 2대, A330 1대 등 총 9대다.

아시아나는 올해 매출액 6조30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예상 유가는 항공유(Mops) 배럴 당 135.8달러, 달러-원 환율은 1076.5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A321-200 1대, A330-300 2대, B777 1대를 도입해 항공기를 84대로 늘릴 예정이며, 자카르타, 발리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