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개명 전 이름 ‘블루홀’ 자회사로 독립시킨다

by노재웅 기자
2020.08.27 16:48:24

조두인 크래프톤 QA 본부장, 신규 법인 대표로 내정

블루홀 신규 법인 대표로 내정된 조두인 크래프톤 QA 본부장. 크래프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크래프톤이 이전 사명이었던 ‘블루홀’이라는 이름의 신규 법인 자회사를 설립한다.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정리하는 한편, 전문성을 갖춘 스튜디오에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KLT(KRAFTON Live Talk, 매월 경영진과 직원이 소통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블루홀을 신규 법인 자회사로 독립시키고, 조두인 크래프톤 품질 보증(Quality Assurance, 이하 QA) 본부장을 대표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신규 법인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조두인 본부장은 크래프톤의 QA 본부장과 ‘엘리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이하 CD)를 겸직하고 있다.

신규 법인의 이름은 추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으며, 조두인 신임 대표 내정자 역시 역할이 정확히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의 새로운 자회사가 될 블루홀은 ‘테라(TERA)’, ‘엘리온(ELYON)’ 등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제작팀으로 구성된다.

애초 블루홀은 크래프톤이 지난 2018년 11월 사명을 교체하기 전 이름이었다. 당시 펍지, 피닉스, 레드사하라 등 여러 개발 스튜디오 간의 연합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크래프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블루홀은 하나의 개발 조직의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크래프톤 측은 “독립스튜디오 체제를 강화하고, 모회사와 스튜디오 및 사업부서 간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스튜디오의 출범 및 정리, 신규 투자 등의 사업활동도 시장 변화에 맞게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고객을 우선하는 자세로 과거 블루홀부터 지금의 크래프톤까지 함께 성장하며 성과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로 평가된다”라고 덧붙였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크래프톤은 올 들어 조직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올 2월 ‘스콜’에 이어 이달에는 북미법인 ‘엔매스’의 폐업을 결정했다. 두 자회사 모두 최근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했던 곳들로, 향후 IPO 추진의 걸림돌로 판단해 폐업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매출 8872억원, 영업이익 513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넥슨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흥행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 296%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주가도 천정부지로 오르는 중이다. 아직 IPO 주관사도 선정하지 않은 단계지만, 장외시장 시총이 이미 10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