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강 교회, 황당 '소금물 소독'…"분무기 하나만 써"
by장영락 기자
2020.03.16 16:30:4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목사 부부를 포함 신도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방역을 목적으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무기로 뿌린 사실이 드러나 집단감염을 키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은 16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교회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달 1일과 8일 교회 예배 도중 건물 입구에서 교회 측이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무기로 뿌린 것이 확인됐다. 교회 측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은 감염병 예방과 무관한 것으로, 도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 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같은 행동이 집단감염을 부채질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는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은혜의강 교회는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예배 등 대규모 집회 중단 권고가 나온 상황에서 예배를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여기에 조사 결과 근거없는 방역 행위까지 한 것이 드러나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 교회는 신도 수 130여명 정도의 소형교회로 교회 건물 역시 상가 건물 2개 층을 임대해 쓰고 있다. 당국은 100명 정도가 참여하는 예배가 좁은 공간에서 이뤄진 데다 주중에도 신도 간 교류가 활발해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