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6.08.12 18:23:4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고와 연루된 옥시레킷벤키저가 살균제 원료 유해성을 2007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가습기살균제사고 국정조사특위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옥시레킷벤키저가 SK케미칼이 만들어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제출받은 MSDS(물질안전보건정보자료)를 확인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의 위험성이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위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그동안 옥시레킷벤키저는 PHMG의 유해성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년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이 문건에 따르면 ‘PHMG를 흡입할 경우 호흡이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에 ‘이미 2007년 이후에는 흡입했을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긴지 알고 있던 것 아니냐’고 물었으나 답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위에 따르면 현장 조사 결과 2001년부터 옥시레킷벤키저로 소비자들이 호흡기 계통의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회사는 당시 민원 제기에 대해 제품의 유통기한 등만 조사했을 뿐 안전성 전반에 대한 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치료제가 없어 생존자들의 상태를 살아 있는 동안 꾸준히 모니터링해야한다”며 “옥시레킷벤키저측에 ‘평생 케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신창현 더민주 의원은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의 소비자안전정책에 따르면 어느 나라에서든 상관없이 지켜야 함에도 영국에서는 적용한 글로벌 기준을 한국만 예외로 했다”며 “이는 명백한 한국 소비자에 대한 차별이자 ‘이중 기준 적용’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