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를 봐야지!"…'돈나무 언니' 캐시우드 자신감 여전
by고준혁 기자
2022.01.12 17:25:22
"투자자와 애널들, 근시안적"
긴축 기조 속에도 ''기술주 탈출'' 일축
포드 등 전통 자동차, 테슬라 못 넘는다 전망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최근 고전 중인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문제는 근시안적이란 것”이라며 혁신 기술을 강조하는 평소 투자 철학을 저버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 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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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월간 세미나에서 “모두 5년 뒤의 미래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선호하는 혁신 테마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혁신 산업에 대한) ‘머슬 메모리(musle memory)’가 이미 많이 있다”고 했다. 머슬 메모리는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로, 혁신 기술 테마를 좇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우드는 코로나19와 함께 등장한 투자 업계의 슈퍼스타다.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발매한 상장지수펀드(ETF) 7개는 2020년 한 해 평균으로 141%의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 ‘강세장의 여왕’이란 별칭도 나왔다. 국내 투자자들로부턴 ‘돈 나무(Wood) 언니’란 애칭으로 불렸다. 주로 테슬라와 원격 의료 회사인 텔라닥 등 4차 산업 혁명 관련 주식들을 편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란 암초를 만났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종료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진행한단 전망이 나오는 등에 금리는 큰 폭 오르고 있다. 이날 미국채 10년물은 1.737%를 기록,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있다.
아크의 가장 대표적인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은 지난 1년간 38.31% 하락했다. 작년 2월 최고점 대비해선 약 45%나 빠졌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아크의 상품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 중개업자인 스톤X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월 기준 이노베이션 펀드에 편입된 회사들은 6개월간 자신들의 주식들을 약 30억달러(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가 판 자사주 107억달러 제외)나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2020년 사이 6개월마다 기업 내부자들이 판 주식의 평균치인 5억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이다.
아크 ETF들의 폭락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인 우드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에 뜨거웠던 중고차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고차 재고가 증가하고 있단 점을 근거로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실적은 악화한다고 예상했다. 이날 기준 1년간 포드는 148.98% 오르며, 같은 기간 테슬라 수익률인 25.31%를 압도했다.
그는 “중고차 시장의 유혈 사태를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과 수요 급등으로 올랐던 가격이 하락하며 2023년으로 접어들며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제조사를 그럭저럭 따라잡았던 전통차 회사들은 앞으론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