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중천 보고서 유출' 이규원 검사 사건…공수처로 이첩
by하상렬 기자
2021.03.17 15:48:23
과거사 진상조사단,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작성 의혹 수사
이규원 검사 고위공직자 혐의 포착…공수처로 이첩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조사 과정의 위법 여부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규원 당시 진상조사단 검사가 이른바 ‘윤중천 면담보고서’를 특정 언론에 유출한 의혹의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17일 오후 “이 검사에 대한 과거사 진상조사단 관련 ‘(공수처법상) 고위공직자범죄’ 혐의 사건을 오늘 공수처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이 이 검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 및 그와 관련된 범죄가 추가로 인지돼 인지 사실을 전날(16일) 공수처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윤중천 면담보고서는 2018년 12월과 이듬해 1월 이 검사가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만나 작성한 문서다. 윤 씨에 대한 정식 소환 조사 전 이 검사가 윤씨를 세 차례 정도 만난 대화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발생했다. 앞서 한 매체는 2019년 3월 18일 진상조사단에서 작성한 면담보고서를 바탕으로 윤 씨가 윤 전 고검장과의 친분을 인정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검찰은 최근 해당 내용을 보도한 A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당시 A 기자가 이 검사에게 ‘윤중천 면담보고서’ 실물을 전달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중천 면담보고서 등의 보도는 김 전 차관 사건의 재조사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2019년 5월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조사단의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윤 씨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는 전·현직 검찰 고위관계자를 엄중수사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윤 전 고검장을 지목했다. 이에 윤 전 고검장은 과거사위 발표 직후 이 검사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 검사가 해당 문건을 언론사에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윤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보고서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