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살해 후 아파트 경비원에 흉기 휘두른 70대, 범행 인정

by이재은 기자
2024.03.18 23:17:54

‘전 부인 살해 동기’ 등은 진술 안 해
경비원에 흉기 휘두른 70대 수색 중
김포 주거지서 숨진 60대 전처 발견
경찰, 추적 6시간 만에 고양서 검거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한 아내를 살해하고 경비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70대 남성이 범행을 인정했다.

(사진=뉴시스)
경기 김포경찰서는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된 A(75)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김포시 운양동의 한 아파트 1층 경비실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B(68)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또 전날 오전 10시 50분께 같은 아파트에서 동거하던 전 부인 C(60대)씨를 살해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B씨에게 평소 불만을 품었던 사항이 나아지지 않아 흉기를 휘둘렀다”며 “B씨에게 휘두른 흉기는 도주하던 중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전 부인 살해 동기’와 ‘평소 B씨에게 어떤 불만을 품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C씨를 살해하고 그의 시신을 거실에 방치한 채 외출했다가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뒤 그의 주거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숨져 있는 C씨를 발견했다.

B씨는 목과 손 부위 등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씨에 대해 “평소 몇 번 봤던 사람인데 함께 차를 마시던 중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추적한 끝에 이날 오후 1시 20분 고양시 모텔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와 C씨가 이혼한 이후에도 동거한 것으로 보고 주변인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