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순익 9818억..반기 누적 순익 전년比 6.8%↓

by김범준 기자
2020.07.21 16:19:1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KB금융그룹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 9818억원을 시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9911억원) 대비 약 0.9%(-93억원) 소폭 감소한 규모다.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368억원) 대비 6.8%(-1255억원) 줄었다.

(자료=KB금융그룹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
KB금융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1조3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03억원) 늘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2조429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6%(-398억원)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크면서다.

반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올 2분기 2조3340억원, 상반기 누적 4조68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69억원)와 2.9%(1340억원) 늘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견조한 여신 성장에 기반한 결과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금융의 2분기 그룹 NIM은 1.74%로, 전분기(1.84%) 대비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반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보다 0.18%포인트 하락한 1.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최대 계열사 KB국민은행 NIM 하락(1.7→1.53%)분이 반영된데다 KB국민카드의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 취급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비(非)이자이익인 순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1357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3813억원으로 약 21.6%(2456억원) 크게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관련 수탁수수료와 기업금융(IB)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신용카드 수수료 손익 개선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증대되면서다.

KB금융은 올 2분기에만 약 2960억원의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0%(1939억원)이나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전년 대비 83.7% 급증한 5397억원이 적립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스크 대비 등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2분기에 각각 0.72%와 10.15%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0.74%포인트 악화됐다. 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각각 0.76%에서 0.64%, 10.22%에서 8.88%로 낮아지며 더욱 크게 악화됐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그룹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0.32%와 0.48%로, 3월말 대비 0.04%포인트와 0.02%포인트 낮아지며 개선됐다. KB금융의 올 6월말 기준 NPL 커버리지비율(Coverage Ratio)은 144.4%를 보이고 있다.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달 말 14.14%로 지난 3월말 대비 0.05%포인트 늘었지만, 바젤Ⅲ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0.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약 569조60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3%(71조원)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도 약 15.6%(118조원) 증가한 약 87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 부분 회복되면서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확대됐다”며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해 일부 고위험 여신을 재분류 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1조2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584억원) 감소했다. 2분기 들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9.8%(-719억원) 크게 감소하며 1분기 증가폭을 잠식했다.

국민은행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올 2분기 8%(-781억원) 감소한 9037억원, 반기 기준 1.2%(-211억원) 감소한 1조73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4.3%(1360억원) 늘은 3조2757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분기 들어 더욱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0%(136억원) 급증한 817억원으로, 반기 기준 증가폭인 12.1%(177억원) 보다 많으며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KB증권은 2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7%(622억원)나 크게 증가했지만,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23.7%(-401억원) 감소한 128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