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일전쟁]中·동남아 관광객 유치로 일본인 빈자리 메운다

by최정훈 기자
2019.08.07 17:26:49

서울시, 일본 수출규제 대응 서울관광 활성화 방안
中지방정부와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서울홍보대사 BTS 등으로 홍보…동남아로 다변화
자금난 국내 영세 관광업계엔 특별보증금 지원키로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서울시가 백색국가 배제 조치 등으로 줄어드는 일본인 관광객을 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극복하기로 했다. 또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한류스타들을 적극 활용해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신흥국도 공략할 계획이다.

7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 수출규제 대응 서울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일본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고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감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 상반기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 수는 총 16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6.6% 증가했다. 7월부터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일본의 우리나라 관광은 아직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에서 한국의 반일운동에 대한 보도가 확대되고 일본 외무성도 한국여행주의보 등을 발령하면서 9월 이후 방한 수요 또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관광 활성화 방안에는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시는 중국 후난성이나 허난성, 황산시 등 지방정부와 관광분야 협력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후난성의 보유매체를 활용해 상호 도시 홍보도 진행한다. 또 중국 관광객의 방한 소비심리를 진작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중국 SNS 스타인 왕홍이나 아이돌 스타 등을 활용한 관광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고 중국 대형 여행사인 씨트립(C-trip) 등과 함께 다음달 27일 예정된 국경절 맞이 가을 환대주간도 운영한다. 시는 현재 단체 관광객에 한해 운영 중인 전자비자 제도를 개별 관광객까지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중국과 일본에 치우친 방한 시장 다변화도 나선다. 현재 방한시장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과 구미주 등 잠재시장에 서울관광을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 명예관광 홍보대사인 BTS 등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서울관광 홍보영상을 유튜브 등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송출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프랑스·뉴욕 등 해외 도시의 기업과 공동으로 서울위크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시는 오는 10월4일 예정된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장애인체전과 연계해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개막식 참가 등 서울 관광상품 개발할 예정이고 내년 5월 서울 잠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적인 전기차 포뮬러 레이싱 ‘2020 SEOUL E-PRIX’ 행사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한일 간 관광객 감소로 인한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자금난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는 영세 관광업계가 담보 없이 5000만원 한도의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서울시와 네트워크가 구축된 JTB, 한큐교통사 등 일본 내 협력여행사를 통해 일본 내 동향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지금 당장 관광업계가 받는 피해를 완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관광시장의 다변화 정책을 통해 향후 내외부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