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도박' 정운호 상고 포기…징역 8월 확정

by성세희 기자
2016.05.12 16:48:39

100억원대 불법 도박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상고 포기
전관 변호사 통해 구명 시도…''정운호 게이트''로 비화 조짐

지난 10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네이처리퍼블릭과 정대표의 법률고문으로 활동한 서울 서초구 H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100억원대 원정 도박으로 옥살이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스스로 상고를 포기했다. 정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전관 변호사를 이용한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12일 대법원에 따르면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에서 100억원대 불법 도박한 혐의(상습도박)로 구속 기소된 정 대표가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재판장 장일혁)에서 징역 8월형을 받아 확정됐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에 차려진 ‘정킷방‘에서 수시로 불법 도박해 적발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정 대표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은 정 대표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8월로 감형됐다.



정 대표가 다음 달이면 출소하고 전관 변호사를 동원한 구명 로비 논란 때문에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46) 변호사가 재판부 청탁 등 착수금을 포함해 정 대표로부터 50억원을 받아 이날 구속됐다.

또한 전직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57) 변호사도 2014년 정 대표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고 세 차례 사건을 수임했다. 정 대표는 홍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이 홍 변호사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