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저유가 품목 제외해도 성장세 '둔화'

by방성훈 기자
2015.04.01 17:01:52

유가품목 제외 수출 증가율 1월 6.4%→2월 3.3%→3월 0.2%정부 ''단기 수출촉진 대책'' 마련..''틈새시장'' 공략 나서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정부는 우리 수출이 올 들어 3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는 이유가 ‘저유가’ 영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4.2% 감소한 469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에서 각각 8.9%, 8.4% 비중을 차지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32.5%, 16.1%씩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물량은 지난해 3월보다 10.1%,11.4%씩 늘어났다.

산업부는 또 유가하락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수출물량, 수출기업 채산성 등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며, 저유가에 따른 원료가 하락과 달러-원 환율안정세 등을 볼 때 수출 기업의 채산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5년 1분기 유가품목 제외 수출액 및 수출 증가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러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1월 6.4%에서 2월 3.3%로 낮아진 뒤 3월에는 0.2%로 크게 둔화됐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올해 1분기(1~3월) 3.2%를 기록해 전년 동기 3.6%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저유가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을 비롯한 철강·가전 등 우리 주요 수출품목 가격이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심화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월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 단가는 각각 38.7%, 24.8% 하락했다. 또 중국에 수출하는 열연강판 단가도 올해 2월 기준으로 1톤당 400달러를 기록, 지난해 2월(543달러)보다 26.3% 떨어졌다. 55인치 초고화질(UHD) TV 판매가도 지난해 6월 2098달러에서 10월 1798달러로 내렸다.

정부는 이에 우리 수출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도록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계 교역이 둔화되더라도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내용으로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 △수출선 전환 지원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강화 △수출유망품목 마케팅 강화 등이 담길 예정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2012년 말에도 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수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적이 있는 만큼,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한 뒤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면 단기적으로 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