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진·준법감시위 소통 늘린다…박차 가하는 '준법경영'
by배진솔 기자
2021.08.11 18:00:01
[시동 거는 뉴삼성]①7개 관계사 부사장 준법경영 '열공'
준법감시위, 李부회장 옥중 부재 상황서도 활동 지속해
가시적 성과…12일 삼성전자 노사 창사이래 첫 단체협약
|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지난 1월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7개 협약사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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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와 삼성 경영진이 준법 문화정착을 위해 접점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모습이다. 오는 12일 삼성전자 노사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 협약 체결에 이르는 등 유의미한 결실을 맺고 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를 고리로 ‘뉴삼성’ 실현에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 위원장이 오전 10시 30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부사장들을 직접 만나 준법·윤리 경영에 대해 강연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삼성의 준법경영’이라는 주제로 20여명의 부사장에게 두시간 가량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강연은 준법경영의 출발점이 되는 경영진의 준법 의지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로 준법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초 이 부회장이 재수감된 이후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준법 경영을 계열사별로 강화하자’고 전한 바 있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옥중 부재 상황에서도 꾸준히 반년 넘게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준법감시위 내 노동소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삼성전자 등 관계사의 노동 현안을 보다 심도있게 들여보고 있다. 노동소위원회는 김지형 위원장, 고계현 위원, 성인희 위원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관계사 노사관계 자문그룹과 만나 ‘무노조 경영 폐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또 준법감시위는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를 연구하며 윤리경영의 롤모델들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 용인 인력개발원에 50여명의 컴플라이언스팀이 한 데 모여 워크숍을 진행했다. 뇌물공여·분식회계 등 최악의 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뒤 윤리경영의 롤모델이 된 지멘스 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의 ‘지멘스의 준법 제도’ 특강을 받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준법경영 전략과 노사관계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5월 삼성그룹은 자체적으로 삼성그룹 사장단과 인사팀장을 대상으로 발전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위원장이, 올해는 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백순환 민주노총 전 비대위원장이 각각 연사로 자리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2일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노조 공동교섭단이 상견례를 갖고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이자,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에서 더는 무노조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다”고 언급한 지 1년3개월 만의 성과이기도 하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1월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