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 지지율 10%P나 '뚝'
by김경민 기자
2019.07.02 17:26:32
CNN 설문조사 결과 "토론회 이후 지지율 추락"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 후보 1위였던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1위자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큰 폭으로 추락했다.
1일(현지시간) CNN은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의 2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5월 설문조사 결과보다 10%포인트나 뚝 떨어진 것이다. 이에 비해 카멀라 해리스(54·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9%포인트나 오른 17%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고, 엘리자베스 워런(70·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은 8%포인트 상승한 15% 지지율을 기록하며 3위로 자리매김했다. 버니 샌더스(77·버몬트) 상원의원은 4% 떨어진 5위를 기록했다.
CNN은 해리스 의원과 워런 의원의 약진은 TV 토론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론회 시청자의 46%는 해리스 의원을 토론의 승자로 꼽았다. 워런 의원은 19%, 바이든 전 부통령은 8%의 성적을 기록했다.
자메이카 흑인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검사 출신’ 해리스 의원은 ‘청문회 스타’다운 명성답게 바이든을 강하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인종차별과 관련, “1970년대 교육부가 추진한 흑백 통합교육에 바이든 당시 의원이 훼방을 놓았고, 캘리포니아에서 학교에 다니던 내가 바로 피해자였다”고 직격탄을 날린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인종주의자를 칭찬한 적이 없다”며 반격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진행자의 제지가 없었음에도 “답변 시간이 다 됐다”며 스스로 발언을 중단하며 참패를 받아들였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워런 의원은 특유의 ‘달변가’다운 모습으로 상대들을 압도했다. 부유세 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언론들의 평가는 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