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6.09.12 17:33:17
이사회 일원 참여.. 책임경영 강화
프린팅 사업 분할매각, ''선택과 집중'' 핵심경쟁력 강화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는다. 이 부회장이 오너로서 삼성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는 12일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 사업부 분할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0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등기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정보통신(IT) 산업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지고 있다”면서 “이사회는 이러한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추천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이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건희 회장 와병 2년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반등, 사업재편 등을 원만히 이끌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사회는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IT 사업환경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임시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에 맞춰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사장(CFO)이 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라며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의 현 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세계 1위인 미국 HPI에, 사업부문 일체를 포괄양도하는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11월1일자로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내 이 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팅 사업을 HPI에 매각한 후에도 국내에서 삼성 브랜드로 프린터 판매를 대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각 결정으로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원으로 국내 수원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개 판매거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종업원 수는 약 60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