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폭우로 도로 침수…“물에 빠진 차 밀어라”

by이종일 기자
2022.08.08 19:04:20

8일 오전부터 폭우 내려 피해 잇따라
도로 침수에 차량 고장까지 ''교통 마비''
인천시 비상2단계 발령, 비상근무 유지

8일 낮 12시58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소방대원들이 침수된 차량을 밀어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 = 인천소방본부)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8일 인천지역에 폭우가 내려 도로, 전철 선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중구 전동 117.2㎜, 부평구 구산동 87.5㎜, 서구 경서동 67㎜, 연수구 동춘동 51㎜ 등으로 기록됐다.

인천은 오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정오 옹진군을 제외하고 모두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이날 인천 군·구로 피해가 접수된 것은 212건이었고 소방청으로도 85건이 신고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이날 낮 12시30분께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경인전철 1호선 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도 침수돼 한때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과 미추홀구 제물포역·주안역 인근 도로도 빗물에 잠겼다. 도로에 있던 차량이 물에 빠져 움직이지 않자 주변의 시민과 소방대원들이 차를 밀어 안전조치를 했다. 미추홀구 도화동 제일시장은 흙탕물이 차올라 가게 영업이 중단됐고 중구 중산동에서는 일부 주택,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인천시는 비상2단계를 발령하고 10개 군·구 인력 등 전체 746명을 투입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황 종료까지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피해상황을 파악해 지원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0일 자정까지 인천에서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