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용 늘렸다

by신민준 기자
2020.11.25 15:54:27

삼성전자, 3분기 직원 수 10만8998명…역대 최대
SK하이닉스, 2만8894명으로 전년비 2% 늘어
미래 성장 산업 육성 등 위한 투자 확대 영향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용을 늘렸다.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산업 육성 등을 위한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직원 수가 10만8998명으로 전년 동기(10만5767명)보다 3%(3231명)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하는 등 채용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2018년 1분기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10분기 동안 10만명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R&D 투자 비용은 15조8971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2877억원)보다 4%(6094억원)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매출액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도 9.1% 이른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바이오·전장부품 등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직원 수도 2만8894명으로 전년 동기(2만8237명)보다 2%(657명)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누적 R&D 투자 비용은 2조62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281억원)보다 12.9%(3000억원) 증가했다. 연말까지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경우 연간 R&D 투자 비용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인텔의 낸드메모리사업부를 약 90억달러(약 10조3104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SK그룹은 물론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인수합병(M&A) 규모다.



반면 LG전자(066570)는 4만343명으로 전년 동기(4만590명)보다 0.6%(247명)이 줄었다. 사업부별 인력 조정에 따라 생활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E와 본사 등 인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하이닉스와 LG전자의 직원 1인 평균 연 급여액은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직원 1인 평균 연 급여액은 6962만원(남성 7786만원, 여성 5494만원)으로 전년 동기 9601만원(남성 1억720만원, 여성 7700만원)보다 30%(2639만원)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평균 연 급여액이 줄어든 것은 반도체 시황변동에 따라 연초에 지급되는 성과급규모에 차이가 생겨 발생한 결과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직원 1인 평균 연 급여액은 6300만원(남성 6600만원, 여성 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400만원(남성 6700만원, 여성 4900만원)보다 1.6%(100만원)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1인 평균 연 급여액은 7200만원(남성 7800만원, 여성 5500만원)이다. 전년 동기 6700만원(남성 7200만원, 여성 5200만원)보다 7.5%(5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용을 늘렸다”며 “삼성·LG전자·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에서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향후 고용 창출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