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외식 트렌드는 복고풍 ‘뉴트로 감성’

by김형욱 기자
2018.12.12 16:43:17

농식품부, 2019 외식산업.소비트렌드 발표대회
3대 키워드 뉴트로 감성·비대면 서비스·편도족
올해 소비자 1인당 월 14회 외식…''혼밥'' 3.5회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꼽은 2019년도 외식업계 3대 트렌드.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새삼 주목받는 밴드 퀸의 음악을 시작으로 문화, 게임, 유통 등 전 분야에 걸쳐 추억을 재창조하는 ‘뉴트로(new-tro, new(신)+retro(복고))’ 감성이 내년 외식업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3일 ‘2019 외식소비 트렌드 발표대회’에 앞서 내년 외식업계 3대 트렌드가 △뉴트로 감성 △비대면 서비스화 △편도(편의점도시락)족 확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3000명 대상 설문조사와 올해 트렌드 분석, 20명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꼽은 키워드다.

농식품부는 내년 한해 뉴트로 감성이 음식뿐 아니라 간판, 디자인, 건축 등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인기를 끄는 것도 골목 상권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도 배달앱, 키오스크, 전자결제 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화가 가속화하며 산업 구조를 빠르게 바꿔 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이 말로 주문하는 대신 키오스크로 주문 후 상품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도 이 같은 추세에 따른 것이다. 또 외식 대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을 사먹는 ‘편도족’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히 HMR 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편의점이 기존의 식당 대체하는 흐름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말에는 올해 4대 트렌드로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도) △빅블러(산업 경계 허무는 신사업모델) △반(半)외식(외식과 가정식의 중간) △한식 단품 진화를 꼽았었다. 또 실제론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보기 좋은 음식) △소확행(소소한 맛과 멋) △한식 재조명 등의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aT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월평균 외식 횟수는 월 13.9회로 1년 전보다 월 1회가량 줄었다. 외식지출 비용도 30만4000원에서 27만3000원으로 줄었다. 외식 소비자 절반 이상은 한식(59.0%)을 찾았고 구내식당(7%), 패스트푸드(6%) 등의 소비가 뒤따랐다. 음식점을 직접 찾았을 땐 한 번에 평균 1만1066원으로 썼고 배달을 시켰을 땐 1만4709원을 썼다. 또 응답자는 월평균 3.45회가량 ‘혼밥’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별로는 20대가 5.09회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서울이 4.74회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식산업은 창업과 폐업률이 높은 만큼 소비 흐름을 분석해 변화를 예측·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분석 결과가 외식업체의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한 최근 3년 외식 빈도 변화. 농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