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김, 美상원 조기 등판…尹계엄령에 "민주주의 훼손" 비판

by정다슬 기자
2024.12.04 14:13:11

헬미 의원 조기 사임으로 9일 조기 취임할 듯
尹계엄령 당시 비판 성명 발표
X서 "한국전쟁속에서 태어난 부모님의 나라, 민주주의 전락"

앤디김 미국 하원의원 (사진=미 하원 홈페이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계로서는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들어가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이 한국 민주주의를 전락시켰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3일(현지시간) 엑스(X)에 “제 부모님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서 태어났다”며 “나는 (한국전쟁 후) 70년이 지난 지금 수천명의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맞서 러시아 독재자를 위해 싸우고 한국 민주주의가 계엄령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2세인 김 의원은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주에서 태어났다.

김 의원은 이어 “계엄령의 해제는 중요하고 필요했지만 앞으로 한국에는 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며 “신뢰는 무너졌고 국민들은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가올 불안정한 시간과 날들에는 폭력은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피해야 하며,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과정을 고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국민의 통치라는 근본적 기반을 훼손했다”며 “국민이 안보와 안정을 누려야 할 시기에 한국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가 비상계엄령을 철회하기로 한 결정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였으며 존중돼야 한다”며 “민주주의에서는 항상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이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과정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달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전임이 조미 헬미 뉴저지주 임시 상원의원이 이번 주말 조기 은퇴하면서 김 의원 역시 연방 상원에 조기 등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