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 걸린 채 유영…몸뒤집는 아기 돌고래 구조 시도

by이재은 기자
2024.04.08 19:57:13

구조단, 제주 대정읍서 작업 시도
“가만히 멈추고 몸 뒤집기 반복”
“…정형 행동보다 심각한 수준”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수개월간 폐어구에 걸린 채 유영해온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위험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28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와 영락리 해안에서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꼬리에 그물 줄이 걸린 채 헤엄치고 있다. (사진=다큐제주·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
8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에 대한 구조작업을 시도한다.

구조단은 개체 몸에 걸린 폐어구를 제거하기 위해 뜰채로 종달이를 건져낼 계획이다. 작업은 종달이가 자주 출몰하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이뤄진다.

구조단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향후 다른 방법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종달이는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채 유영하는 모습으로 발견된 바 있다.

이에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지난 1월 29일 배를 타고 종달이의 꼬리지느러미 쪽 낚싯줄 일부인 2.5m를 절단하는 응급처치를 했다.



그러나 꼬리지느러미에는 제거하지 못한 낚싯줄 30㎝가 남아 있었으며 이 낚싯줄에 해조류들이 달라붙는 상황이었다. 또 종달이의 주둥이와 몸통에도 낚싯줄이 얽힌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등은 1차 응급처치 이후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종달이의 이상 행동을 포착했다.

지난 6일 종달이가 제자리를 맴도는 정형행동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1~3분 10차례 이상 가만히 멈추고 몸 뒤집기를 반복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형행동은 동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무의미하거나 반복적인 이상 행동을 뜻한다.

종달이와 어미의 행동반경 또한 좁아진 상태로 두 개체는 대정읍 일과리에서 무릉리 일대 해안 3.5㎞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