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틸 "비트코인 지지하지만…中때문에 규제도 해야"
by김보겸 기자
2021.04.08 17:51:51
피터틸 "中, 美견제 위해 비트코인 무기화 가능성"
"中, 위안화 아닌 비트코인이 기축통화 자리잡길 원해"
"비트코인 매수해 美달러 약화 시도…규제 마련해야"
"美 IT공룡들, 중국과 너무 가깝고 의존적" 비판도
| 피터 틸 “비트코인 격렬히 지지하지만 규제 필요”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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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비트코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는 동시에 미국 정부에는 비트코인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이 미국을 약화시키기 위한 무기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및 마켓워치에 따르면 틸은 “나는 가상자산과 비트코인을 적극 지지하는 옹호론자이지만,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화를 약화시키기 위한 중국의 금융무기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모든 통화를 위협하지만 특히 미 달러화를 위협하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로 비트코인을 활용하려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틸은 “중국은 미 달러화의 위상을 낮추기를 원하지만, 위안화가 이를 대체해 기축통화로 자리잡기를 바라는게 아니다. 과거 유로화가 부분적으로 같은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 대신 비트코인을 기축통화 자리에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미 달러화 위상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다. 미 정부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미 정부에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적극 발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그건 진짜 가상자산이 아니라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틸은 또 “구글, 애플 등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과 지나치게 가깝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을 콕 집어 인공지능(AI) 개발과 관련해 중국의 많은 대학들과 협업하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모든 것은 민군 융합”이라며 “구글은 미군이 아닌 중국군과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에서 아이폰 등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틸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다른 거대 IT 회사들은 (애플만큼) 광범위한 사업적 이익이 없다”며 “애플이 중국에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은 낮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