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2분기 정제마진 약세 속 '고도화'로 선방

by남궁민관 기자
2019.07.25 15:16:26

영업익 연결기준 1544억 기록…전년比 '반토막'
다만 전분기 대비 정제마진 악화에도 영업익 개선
"고도화 설비 확충 등 원가절감 전략 빛 발해"

(자료=현대오일뱅크)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2분기 바닥 수준의 정제마진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 고도화 설비 확충 효과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반토막’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1분기 대비 2분기 정제마진이 더 부진했음에도 전분기 대비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5조3196억원, 영업이익 15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50.8% 줄어들며, 정제마진 약세의 악영향은 피하지 못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53.2% 증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1분기 배럴당 1.4달러, 2분기 1달러 수준으로, 통상 정유업계 손익분기점(BEP)로 알려진 3~4달러에 크게 밑돌았다. 특히 1분기 대비 2분기 정제마진은 더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는 오히려 실적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로 적자전환했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정제마진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그간 꾸준히 진행해왔던 고도화 설비 확충과 원유도입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 별도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조9051억원, 영업이익 1075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매출액 4조5470억원, 영업이익 750억원) 대비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연결기준 자회사들도 영업이익을 내며 힘을 보탰다. 현대케미칼과 현대오씨아이는 각각 247억원,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현대코스모는 276억원,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은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코스모와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합작사와 공동경영으로 종속기업이 아닌 지분법 적용 대상 기업으로 분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3분기 자체 정유사업은 물론 자회사들의 석유화학 사업 모두 실적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하반기 역내 정유공장 정기보수와 휘발유 수요 증가, IMO(국제해사기구) 2020에 따른 선박용 경유 수요 증가 등 호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정유사업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석유화학 관련 최근 혼합자일렌 공장 증설작업을 마무리한 현대케미칼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