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W페스타]윤가은·배수영·씬님 "좋아하는 일 도전하는 것이 중요해"

by장병호 기자
2017.10.25 16:29:18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 크리에이티브 포럼
영화·미술·유튜브 크리에이터 한 자리에
창의적 작업 비결·성공 노하우 함께 나눠

유튜브 스타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씬님(박수혜)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 자신의 영역에 집중해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의 경험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이데일리 장병호 강신우 김정현 김무연 기자] 영화·미술·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성공의 노하우는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었다.

25일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의 ‘크리에이티브 포럼(CREATIVE FORUM)’에서는 영화감독 윤가은, 설치미술가 배수영, MCN스타 씬님(본명 박수혜)이 출연해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경험담을 참석자와 함께 나눴다.

윤 감독은 ‘손님’ ‘콩나물’ 등의 단편영화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여성감독이다. 지난해 첫 장편영화 ‘우리들’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윤 감독은 “스물아홉 살이 돼서야 영화를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크리에이티브한 예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찍기 시작한 것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해보고 포기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윤 감독은 “제 인생의 마지막 영화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걸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에 용기를 내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20대 때 흔들렸던 것은 살면서 한 번은 겪기 마련인 과정이었던 것 같다”면서 “재능이 없다면 기르면 되는 것이다. 30대가 돼도 고민은 똑같으니까 하고 싶은 것 있으면 빨리 해보길 바란다”고 20대를 위한 조언을 전했다.



배 작가는 2006년 오사카에서 첫 설치미술 개인전을 연 뒤 줄곧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오고 있다. 신촌에 있는 ‘플레이버스’가 배 작가의 대표작이다. 배 작가는 자신을 “설치미술가 겸 공공미술 디렉터이자 ‘플러스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사람들의 삶에 행복을 전달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다.

배 작가는 “게으른 예술가가 만든 명작은 없다”를 좋아하는 문장으로 꼽았다. 그는 “창작자에게 중요한 것은 뇌가 게으르지 않는 것”이라면서 “쉴 새 없이 생각을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 작가는 “잘 하는 것만 하려고 하면 경쟁이 생기고 상처를 입게 된다”면서 “좋아하는 것을 해야 2등을 해도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다. 사람들 누구나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 최고의 스타는 씬님이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씬님은 유튜브에서 13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스타다. 이날 현장에는 씬님의 강연을 듣기 위해 팬을 포함한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사인을 요청하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씬님은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아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케이블TV 출연에 이어 유튜브 방송까지 이어지게 됐다”면서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새 취미가 직업이 됐다”고 밝혔다.

물론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는 게 늘 만족스럽지는 않다. 씬님은 “취미가 직업이 되다 보니 일을 하기 싫을 때도 해야 할 때가 있어서 힘들기도 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좋아하는 일이라 열정을 갖고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씬님은 자신의 성공 비결로 ‘새로움’ ‘진실’ ‘도전’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연예인과 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5년, 10년 뒤에도 지금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늘 플랜B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