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1.4조 풀린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인근 기대감 '솔솔'

by양희동 기자
2015.11.19 15:47:39

구리·광주·용인·안성 등 수혜지로 떠올라
나들목 위치가 관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19일 발표되면서 도로가 통과하는 지역들에서는 땅값·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약 1조 4000억원을 토지보상금으로 풀 예정이라 도로에 직접 수용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 토지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갈 서울~안성 구간(71㎞)이 지나는 △구리 △성남 △광주 △용인 △안성 등은 주요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 중에서도 고속도로 진·출입이 쉬운 나들목(IC) 인근 물류·산업단지와 부지 등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지의 경우 수도권 물류·산업단지가 집중된 광주와 용인, 안성 등을 최대 수혜지로 지목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가운데 낀 광주·용인·안성지역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로 물류·산업단지의 입지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 대한 토지 수요 증가로 땅값이 한바탕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 접근성이 개선될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광주 태전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들에서 분양되는 새 아파트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내년까지 1만 가구 이상의 분양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하남 미사지구와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하남 미사지구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로 겹경사를 맞게 됐다. 미사지구에서는 대원이 이달 중 A3블록에 공급 예정인 ‘대원칸타빌’아파트(550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343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결정과 함께 최근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산신도시도 이달 한양이 B8블록에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아파트(640가구)를 선보이는 등 총 7025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고속도로가 지나더라도 나들목이 멀면 차량 통행에 따른 소음만 심하고 정작 고속도로 진출입은 불편할 수 있다”며 “나들목이 어디로 나느냐에 따라 지역의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