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장벽 예고한 트럼프, 중소기업계의 해법 보니
by김세연 기자
2024.11.19 14:45:19
중기벤처硏, '美 대선 결과 따른 중기 영향 및 대응방안' 세미나
반도체·자동차 중간재 중소기업도 미국 현지로 진출해야
AI 산업 활용도 필요해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 19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美 대선 결과에 따른 중소기업의 영향 및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엄부영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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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국내 중소기업계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우려가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美 대선 결과에 따른 중소기업의 영향 및 대응방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미국의 관세 장벽과 자국 우선주의 강화 움직임 속에서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동시에 강경한 이민정책을 강조하는 등 타국의 미국 시장 진출 장벽도 높여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중소 반도체 기업의 타격이 강조됐다.
김정현 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대기업 중심의 최종재와 준최종재 수출감소로 인한 파급효과가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엄 위원도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우리 중소기업이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 중간재, 최종재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을 활용해 대미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위원은 “대기업들이 아예 생산지 자체를 미국으로 옮기고 중간재를 현지조달하면 중소기업 타격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소기업 정책 지원 대상 범위를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업까지 늘리는 걸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산업 등 새로운 수출시장 지원 방안도 나왔다. 엄 위원은 “AI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만 갖고도 해외에 진출해 수익을 얻어올 수 있는 사업”이라며 “스타트업 비자를 지원하거나 외교적 지원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AI 산업이 신흥 주요 수출업종인 화장품 산업이나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소상공인·전자상거래 분야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중·대미 의존도를 낮추려면 AI 검색과 컨설팅을 통해 전략품목을 설정하고 해외 자사몰 구축비용을 지원하거나 해외 자사몰 마케팅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며 온라인 시장과 신기술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주 중소벤처기업부 중기전략기획관은 “보호무역주의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방법을 연구하고 미국과 중국을 넘어서 동남아시아 및 중동까지 수출 확대를 위해 지원하겠다”며 “미래 유망 기술 서비스 등 해외진출 지원 분야를 확대해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