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3.02.20 19:17:55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두 번째 TV토론회
총선 앞두고 김 "제도보다 사람 문제" 안 "시스템 공천"
''울산 KTX 땅 투기 의혹''에 김기현 "정치생명 걸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간 두 번째 토론회에서도 네거티브전이 이어졌다. ‘양강’으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고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잇단 ‘병 주고 약 주는’ 연대를 문제 삼았다.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파고들며 김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서울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TV 토론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등을 잇따라 선언한 김기현 후보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한 것이 없어보인다”며 “유리하면 내세웠다가 뒤로 감추는 ‘병 주고 약 주는’ 연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같이 손 잡고 할 수 있는 정치인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 같이 일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해서 더이상 정치 하지 말라며 곁을 떠나지 않았는가”라며 “포용력이 없으니 안았던 사람도 떠났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공천을 두고도 맞붙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상향식 공천을 한다더니 구체적 방안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이 명확하게 정리돼있다”며 “제도보다 사람의 문제로 제도만 제대로 운영되면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바른미래당 등에서 여론조사를 무시하고 측근을 공천했다는 사례를 들자 안 후보는 “그래서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말로만 그렇게 하고 행동을 다르게 하니 ‘내로남불’(이란 얘길 듣는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천하람·황교안 후보는 20일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캐물었다. 황 후보는 “해명에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느냐”고 몰아붙였고 김 후보는 “불법 개입됐다면 정치 생명을 걸겠다, 황교안 후보도 가짜뉴스로 확인되면 정치 생명을 걸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생떼 쓰면서 김기현에 흠집 내면 표가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런 흑색 선전이나 네거티브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천 후보는 ‘95% 할인해 매각할 의향도 있다는데 얼마에 팔 것인가’라고 물으며 “‘천아용인’(천하람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매수해볼까 한다”고 했다. 또 “‘울산 이재명’으로 프레임 되면 총선에서도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가짜뉴스”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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