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정권교체` 팔 걷어붙인 홍준표 "최재형을 키워달라"(종합)
by권오석 기자
2022.02.23 17:51:39
2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광장시장 유세 지원
"최재형 밀어주면 종로구민의 자존심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유세를 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 선대본부에 뒤늦게 합류한 이후 이렇다 할 공개 행보가 없던 그가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홍준표 의원과 함께 종로구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최재형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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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최 전 원장의 유세차량에 올라 구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을 압도적으로 밀어주면 종로구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만큼 종로가 상징성이 강한 선거구이기 때문에 우리가 엄선에 엄선을 거듭했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두 사람은 당 대선 경선 경쟁자였으나, 경선에서 탈락한 최 전 원장이 홍 의원을 도우면서 인연을 쌓았다. 홍 의원이 선대본부 합류 전, 윤석열 후보 측과 갈등을 빚은 배경에는 최 전 원장의 종로 전략공천 요구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최 전 원장에 대한 홍 의원의 신망은 두터운 상황이다.
홍 의원은 “종로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거구”라며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종로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은 대권 후보감들”이라고 최 전 원장을 추켜세웠다. 실제 종로 지역구 출신 대통령에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
이어 그는 “세월이 지나도 종로를 정치 1번지라고 인식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만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그런 중요한 인물들이 배출되는 선거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을 가리키며 “이 양반이 순진하다. 정치를 잘 모른다”면서 “그만큼 때 묻지 않았지만 큰 인물이다”고도 덧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지난 5년, 민주당이 장악한 종로의 지난 10년 간 여러분은 안녕하셨나”라며 “민주당과 지낸 지난 세월 우리는 더불어 불행했고 우울했던 시대를 보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너진 이 나라의 기본을 다시 세우고 허물어진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우는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학가 앞에서 청년 민심에 구애한 두 사람은 곧바로 광장시장으로 건너가 소상공인 표심을 자극했다. 홍 의원은 “종로의 자존심을 지켜줄 만한 인물을 뽑는 선거를 꼭 해주길 부탁한다. 그날 압도적으로 최 후보를 찍어서 종로의 인물로 키워줄 것을 거듭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정부의 방역 대책과 코로나 손실보상을 거론하며 “정부가 불합리하고 비과학적 방역대책으로 불필요한 고통을 안겨드렸다”며 “여러분이 입은 손실은 전액 보상해드리는 것이 원칙이라 생각한다. 3월 9일 위대한 선택으로 고통의 시간을 마감하고 희망의 시대를 열 것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유세 중간 중간, 추운 날씨에도 장갑을 끼지 않던 최 전 원장에게 “장갑이나 끼고 하이소”라며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