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박원순 성추행 수사 종결에…“이게 나라냐”

by김소정 기자
2020.12.29 15:38:2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경찰이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한 가운데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이게 나라냐”며 분노했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페이스북
신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노스러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5개월 동안 이 사건TF팀에 붙은 경찰이 46명이었다고 한다. 그 많은 인원이 뭘 조사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성폭력 방지법에는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책무가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 정권은 박원순 시장 성폭력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기는 커녕 고인의 명예를 지킨다고 하면서 은폐에만 급급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나라에서 어떤 여성이 안전하게 일하며 살 수 있을까? 여성비위를 포함한 조직 내 비리를 누가 감히 제보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은 지난 7월 8일 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박 전 시장은 7월 10일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7월 16일 전담 수사 TF를 꾸려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와 성추행 의혹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 사건은 피고소인(박 전 시장)의 죽음에 따라 불기소(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에 대해 강제추행방조 등으로 고발된 사건도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해 불기소(혐의 없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고소 문건을 유포하거나 악성댓글을 작성하는 등 ‘2차 가해’ 사건에 대해서는 15명을 기소 의견으로 넘길 예정이고, 피해자의 실명을 게시한 사람 1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