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즉석삼계탕', 나트륨 수치 너무 높아…최대 하루섭취량 97%

by이윤화 기자
2019.07.25 15:14:52

소비자원, 소비자 선호도 상위 14개 제품 조사
단백질 등 영양 성분 높지만 나트륨 저감 필요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즉석 삼계탕 14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한 시험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여름철 전통 보양음식 중 하나인 삼계탕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출시되면서 관련 제품 소비도 늘고 있다. 재료 준비나 조리과정 없이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가 실제 함량과 다른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즉석삼계탕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하여 시험·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즉석삼계탕 14개 제품 영양 성분 조사 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즉석삼계탕 한 팩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제조 시 나트륨 저감화가 필요했다. 즉석삼계탕 한 팩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평균 단백질은 1일 기준치(55g)의 139%, 지방은 1일 기준치(54g) 절반 이상인 61%, 열량은 37%, 탄수화물은 10%를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영양성분인 나트륨 평균 함량은 1일 기준치의 75%에 해당하는 1497mg으로 나타나 저감화가 필요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안심삼계탕(농협목우촌) 한 팩을 섭취할 경우 1일 기준치 2000mg의 97%에 달하는 1938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해당 제품을 포함한 조사대상 전 업체는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자율개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즉석삼계탕은 영양표시 대상 식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4개 제품 중 10개 제품이 자율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했는데, 이 중 6개 제품은 실제 함량과 표시된 함량에 차이가 있어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즉석삼계탕의 영양표시 대상 식품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생물·동물용 항균제 등 유해성분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으며, 내용물 구성은 제품별로 서로 달라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