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러브콜…‘숏폼’ 중심 광고시장 판도 바뀐다
by윤정훈 기자
2025.05.20 17:28:24
숏폼 광고회사 ‘숏뜨’ 지난해 매출 3배 기록
국내외 대기업 고객까지 맡으며 외형 확장
광고업계 인재 영입 활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숏폼 광고 전문 대행사에 대한 대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짧고 강렬한 콘텐츠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숏폼이 브랜드 마케팅에 효과적인라는 판단에서다.
2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숏폼 광고 전문 기업 ‘숏뜨’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농심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글로벌 K뷰티 브랜드 코스알엑스, 티르티르, VT코스메틱 등이 협업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숏뜨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한 숏폼 광고는 1만8000편에 달하며, 고객사 수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숏뜨는 지난해 연매출 163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한 대기업 광고 담당자는 “숏폼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빠른 테스트와 전환이 가능해 ROI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며 “특히 Z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시청층이 넓어지며 광고 채널로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업계 전반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 광고 방식이 중심이던 시장에서 숏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SK스퀘어 산하 인크로스의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 인지율이 가장 높은 매체는 숏폼(67.7%)이었고, 구매 전환율도 역시 SNS 피드(60.3%)가 가장 높았다.
숏폼 시청 경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오픈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숏폼 콘텐츠 시청 경험률은 82.7%로, 전년 대비 13.8%p 증가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숏폼을 접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수요가 몰리자 숏폼 전문 대행사들도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숏뜨를 비롯해 윗유, 순이엔티 등 관련 업체들은 공격적인 채용과 조직 확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윤상수 숏뜨 대표는 “숏폼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도구”라며 “좋은 콘텐츠 하나면 짧은 시간 안에 수백만 뷰는 물론, 유행과 구매까지 연결되는 파급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숏폼 시장은 2021년 432억 달러에서 2026년 13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