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칸' 혼자 차지한 역대 최강 주차 빌런...비난 폭주

by홍수현 기자
2024.10.24 15:01:49

2칸 3칸 넘어 4칸 혼자 차지
누리꾼 "오목 두냐"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주차난이 심각한 아파트에서 두 칸도 아닌 네 칸을 혼자 차지한 차주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차칸 4면을 혼자 차지한 차주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처음 보는 주차 자리 4칸을 차지한 빌런’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씨는 “지금껏 주차 자리 2칸을 차지하거나 가로로 3칸을 차지한 차주는 봤지만, 오늘 아침에는 4칸을 차지한 차량을 봤다”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검은색 승용차가 1대가 차량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 한가운데에 주차된 모습이 담겼다. 차량 앞바퀴 2개는 앞쪽 주차칸 2칸에 놓여있었고, 뒷바퀴 2개는 뒤쪽 주차칸의 주차선을 넘어가 결국 주차칸 4칸을 모두 차지한 셈이 됐다.

이 사진은 구리시 인창동의 한 주공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찍혔다고 한다. 이 차주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주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뒤로 침범한 건 누가 봐도 고의성이 다분해 보인다”며 “후진을 못해서 전방주차를 한 걸지도 모른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새 차 샀다고 자랑하고 싶은가 보네”, “땅따먹기 장인이다” “오목 두냐” “집에 차가 4대 있어서 저렇게 하는 건가” “4대분의 주차료를 내는 게 아니라면 당장 차 빼라” “주차 불량 면허 취소법 나왔으면”, “처벌 못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례가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이같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 흰색 SUV 차량이 자동차 주차면 4칸 가운데에 주차한 사진이 확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주차 금지구역에 차를 댈 경우 경찰관이나 시·군 공무원이 차량 이동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아파트 내 이동로나 주차장은 사유지로,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이 강제로 차량을 견인하거나 과태료나 범칙금을 부과할 수 없다.

결국 주차를 둘러싼 주민간의 갈등은 공동주택 관리 주체인 입주자대표회가 정한 관리규약에 따라서 관리사무소가 조정하고 있으나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이 약한 실정이다. 주차면 외의 장소에 주차하는 등 주차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계고장 스티커를 부착하는 식이다.

주차 위반 문제로 주민에게 현저하게 불편을 끼치는 경우 아파트 관리주체가 주차위반자를 업무방해죄, 일반교통방해죄로 경찰에 고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