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친한계 만찬에 與김태흠 "계파 보스같아…아마추어 같이 행동”
by김한영 기자
2024.10.23 15:44:57
尹-韓 회담 두고 “언론에 떠들면서 尹에 협박”
“총선 참패의 책임자...반성부터 했어야”
“당 대표는 비판도 들을 줄 알아야”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3일 한동훈 대표와 친한(동훈)계 만찬을 두고 “계파 보스도 아니고 본인을 지지하는 세력들과 만나는 게 정상적이지 않다”며 “하는 행동이 아마추어같고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호남 시도지사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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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세미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남이) 윤석열 대통령과 당 대표를 비롯한 당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지고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관련 등 정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김 지사는 세미나 강연에서도 “아마추어 같은 일”이라며 “한 대표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대통령 후보가 돼서 출마해볼까라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와 윤 대통령 회담에 대해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라면 조용히 만나서 직언해야 했다”며 “언론에 다 떠들고 난 다음에 만나는 게 협박도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서도 “문제는 언론에 이야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서 이야기했어야 했다는 것”이라며 “이미 언론에 말해놓고 나서 가면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한 대표는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자이기에 반성부터 했어야 했다”며 “도의적 책임이 있는 사람이 총선 참패를 하고서도 어떻게 당 대표를 나올 수가 있는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김 지사는 회담 하루 전인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검찰스러움과 관종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한 대표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김 지사는 당시 한 대표와의 통화에서 “내가 ‘듣기 싫은 소리해서 전화했느냐’고 물으니 한 대표가 ‘검찰스러움, 관종 표현은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라 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듣기 거북해도 욕은 아니라고 하니 ‘당원이 당 대표한테 어떻게 욕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며 “당대표는 당원들에게 비판도 받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것도 감당을 못하면 어떻게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나”라고 되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