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맞은 던킨 '확' 달라진다

by한전진 기자
2024.09.10 17:10:44

플래그십 매장·생산기지 역할 '던킨 원더스' 론칭
매장·제품 콘셉트까지 허희수 SPC 부사장 아이디어 녹아들어
'원더넛', '32레이어즈', '퍼프' 등 프리미엄 강화
허희수 부사장 "원더스로 던킨 재도약할 것"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진출 30주년을 맞은 커피&디저트 브랜드 ‘던킨’이 프리미엄 콘셉트 적용 등 브랜드 혁신에 나선다. 업력이 오래된 만큼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개점 예정인 던킨 원더스 청담 매장에서 원더스 프로젝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원더스는 던킨이 개발한 프리미엄 제품과 매장 등을 지칭한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개점 예정인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 프로젝트 ‘원더스(Wonder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던킨 원더스 청담 매장은 원더스 프로젝트의 첫 시작점이다. 기존의 던킨이 시도하지 않았던 수제 스타일 도넛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

대체당을 사용해 당분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대비 80~90% 줄인 도넛, AI 분석을 통해 만든 이색 디저트 등이 대표적이다. ‘던킨에게 없던 새로운 제품’,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소’,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은 가치’ 등 세 가지를 핵심 요소로 삼았다.

던킨은 오직 도넛이라는 고정적 이미지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대폭 강화했다.

심수연 던킨 마케팅실 실장은 “‘원더넛’ 제품은 케이크와 머핀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진 도넛”이라며 “‘32레이어즈’라는 제품은 크루아상 빵을 튀긴 색다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퍼프(생도넛)는 부드러운 도넛에 필링을 가득 채운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원더스 청담 매장은 허 부사장의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있다. ‘매 순간마다 놀라움을 자아내겠다’는 뜻의 원더스 작명부터 수제 느낌이 나도록 로고 디자인도 제안했다. 김진희 비알코리아 스튜디오 엑스실(STUDIO X실) 상무는 “허 부사장이 ‘어른들의 원더랜드 같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름을 짓는 단계부터 직접 챙겼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에도 허 부사장의 아이디어가 발휘됐다. 심 실장은 “허 부사장이 ‘프레즐을 튀겨보면 어떨까’, ‘크루아상도 튀겨서 도넛처럼 만들면 어떨까’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융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던킨 원더스 매장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던킨은 이날 간담회에서 원더스의 역할과 던킨의 혁신 과제도 제시했다.

원더스 매장은 플래그십 스토어와 주변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키친’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김진호 던킨 사업본부장은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인근 점포가 그룹을 형성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토대로 직영점 중심으로 판매하던 프리미엄 도넛을 가맹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던킨 공장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가맹 점포의 제조 능력도 강화키로 했다. 김 본부장은 “던킨 원더스 매장이 허브 역할을 하게 되면 기존 공장은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로 바꿀 것”이라며 “공정 효율화로 절약한 비용은 점포증대 및 R&D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던킨은 원더스 청담 매장을 시작으로 원더스 매장을 5대 광역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존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던 ‘던킨 라이브 강남’과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은 올해 안에 원더스 콘셉트를 적용한다. 또 향후 2~3년간 인천과 충청권 등 지역으로 원더스 매장을 확대한다. 원더스 매장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공급과 효율성을 높인 공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허 부사장은 “오늘을 기점으로 던킨이 다시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더스에서의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 앞으로 가맹 프랜차이즈까지 확대 전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던킨 원더스 청담의 제품들, 대체당을 사용해 당분 함량을 80~90까지 줄인 도넛도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