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문화원 신청사 시대 개막…'한인 정체성 '메카'된다
by김상윤 기자
2024.02.26 23:13:32
뽀로로 보고 뮤지컬 즐기고…설날 가족 축제 성황리
김천수 원장 "한인 정체성 키우고 K-컬처 알릴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예상 밖이었습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가족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문화 가족이 많았습니다. 뉴욕문화원이 이들을 위한 한국인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K컬처를 알리는 메카가 되겠습니다.”
| 설날 가족 축제 ‘우리쇼’ 공연 (사진=뉴욕문화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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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국문화원 김천수 원장은 24~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자리 잡은 신청사에서 개최한 ‘설날 가족 축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1979년 뉴욕에 한국문화원이 생긴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문화원 청사를 갖게 된 후 연 첫 이벤트다. 수백명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는 신청을 받자마자 단 하루 만에 모두 매진됐다. 우리 문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맨해튼에 많다는 의미다.
뉴욕한국문화원이 마련한 우리 쇼(Woori Show)는 올해부터 설날이 뉴욕주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된 것을 함께 축하하고 설날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선보인 자리다. 줄리아 류가 작사 작곡한 ‘용의 노래’ 는 한 편의 뮤지컬을 못지 않았고, ‘산토끼 리믹스’로 아이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뽀로로 탄생 2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은 맨해튼에서도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문화원은 또 김아람 작가의 스토리타임, 바람떡 만들기, 전통놀이, 보물찾기 게임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마련해 뉴욕에서 설 문화를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자리를 마련했다.
당초 문화원은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가족들이 많이 참석할 줄 알았지만, 실제 현장에는 다문화 가정들이 오히려 많았다. 다문화 가정에서 2세들에게 한인들의 정체성을 키워주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컸던 셈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한인 동포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K-컬처를 알릴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강조했다.
문화원은 29일부터는 ‘기생충’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K필름 페스트’를 열고, 한국 미술, 조각 등을 널리 알리는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