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역전에 공세 퍼붓는 野…"尹 정권 민생외면·인사참사"
by이상원 기자
2022.07.11 18:04:57
尹 정부 지지도 하락에 `민생 챙기기` 이미지 선점
`권력 사유화` 문제 제기…여론 전환 시도 나선 野
민주당 의총서 尹 정권 규탄 서명서 채택…"무책임"
비선정치 전말 공개·정치보복 중단·국회 정상화 촉구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무능력·무검증·무차별` 이른바 `3무(無)정권`으로 규정,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부 민생외면 규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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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민주당의 전략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지는 형국에 정당 지지율이 석 달 만에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민생 챙기기`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로 국민의힘 내홍이 극심화하는 점을 비판, 집권 여당의 `민생 외면`을 지적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권의 `권력 사유화` 시도를 지적하면서 여론을 확실히 전환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169명 전원의 이름으로 `민생외면·권력사유화 윤석열 정권 규탄` 서명서를 내고 “사상 초유의 복합 다중 위기에 직면한 서민들의 고통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 여당은 오로지 권력 투쟁에만 골몰할 뿐 민생은 안중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여야가 국회 의장단 선출에 극적으로 합의하며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그 이후 진척을 보이지 않자 원 구성 마무리를 촉구하는 동시에 거대 야당으로서 입법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로 당 내홍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되려 국정을 이끌고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께 신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당이 혼란한 것은 당의 사정이나, 민생과 경제가 복합위기로 어려워지는데 잔꾀로 개원을 늦추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민생과 경제를 챙기기는커녕 권력기관 장악과 보복 수사에 몰두하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질책했다.
|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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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잇따른 인사 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쏟아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비선 논란은 국민의 국정농단 트라우마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며 “공식 직함도 없는 민간인이 순방에 동행하고, 대통령 친·인척을 채용하고도 `배제는 차별`이라는 둥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는 불공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윤석열 정권을 향한 압박의 세기를 높이며 구체적으로 △인사 참사 사죄 및 인사시스템 전면 개정 △비선정치 사태 전말 공개·재발방지 약속 △검경 장악·검찰독재·정치보복 시도 중단 △국회 정상화 적극 협조 등을 촉구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경찰장악 저지 대책단·서해 공무원 사망사건 태스크포스(TF)·법치 농단 저지 대책단의 보고가 이어지며 압박 수위는 한껏 더 강해졌다.
경찰 장악저지 대책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이 되더니 경찰을 가만히 두고 싶지 않나 보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시켜서 경찰을 통제하겠다고 한다. 경찰이 뭘 잘못했다고 시작하자마자 통제하나”라고 반문했다. 서해 공무원 사망 사건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김병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관을 “자해적 안보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건희 여사 비선 수행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고발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 보복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도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선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원 구성 협상 보고를 했다”며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지연되는 것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