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떠오른 여성의 날…野, 박영선 집중 질타(종합)
by김겨레 기자
2021.03.08 16:54:15
박영선, 8일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
안철수 "진정성 없는 사과" 비판
"'피해호소인'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쫓아내야"
오세훈 "출마 40일만에 때늦은 사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가운데,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를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왼쪽 세 번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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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에서 열린 여성정책 브리핑에 앞서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일상 복귀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박 후보는 “그분이 우리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전 기자들을 만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그리고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 전임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니냐.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영선 후보 측은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장지에 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박영선 후보의 행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절절함을 담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말이나 위로의 말이 없었다고 알고 있는데, 오늘 여성의 날을 맞아 사과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의아했다”며 “진심을 담은 사과가 여성의 날이라야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출마 선언 이후 40여 일 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며 “국가인권위와 법원이 사실상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도 “대한민국의 여성 안전은 심각한 수준이다.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의 90%가 여성이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피해도 심각하다.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불법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고 있고, 대한민국 여성의 70% 이상이 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의 여성 인권에 대한 의식과 안전 문제의 퇴보는 권력자의 성범죄 사건에서도 드러난다. 안희정 충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철 정의당 대표 등 성범죄 사건이 민주당 및 범여권에서 연이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큰 문제는 특정 이념과 진영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여성 단체들조차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다가, 더 나아가 ‘피해호소인’이란 말을 만들면서까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