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폭로' 故 문중원 기수 부인 무기한 단식 돌입
by손의연 기자
2020.03.04 14:50:12
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씨 등 6명 무기한 단식농성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요구···"대통령 사과해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고 문중원 경마기수의 부인이 한국마사회 조사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마련한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 앞에서 열린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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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이제 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 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5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부정 경마 등 한국마사회의 내부 비리를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공동투쟁은 “오는 7일은 한국마사회 특수고용 비정규직 문중원 열사가 마사회의 비리를 폭로하고 돌아가신 지 100일이 되는 날”이라며 “공공기관 한국마사회에서만 7명의 노동자들이 죽어갔고 문중원 열사는 마사회의 비리와 부조리를 폭로하고 자신의 목숨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오체투지, 상여행진, 108배까지 했다”면서 “책임져야 할 공공기관 마사회와 청와대는 묵묵부답”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27일 장례식장인 분향소 농성천막을 폭력으로 철거하고 유가족에게까지 폭행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공공기관 마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폭로한 고인을 길 위에 방치하고 분향소 농성장마저 폭력철거하는 나라가 정의가 지켜지는 사회냐”고 한탄했다.
이들은 오는 7일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에서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는 ‘죽음을 멈추는 1000대의 희망차량’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