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글 GM 사장 "한국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

by피용익 기자
2018.05.14 14:07:45

기자간담회는 비정규직 노조 난입으로 무산

[부평=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14일 “쉐보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긴 여정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각오로 다시 출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쉐보레가 한국시장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엥글 사장은 이날 한국GM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열린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캠페인 1호차 전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GM 부평공장에서 14일 열린 ‘쉐보레 네버 기브 업 캠페인’ 1000+1 차량기증식 행사에서 배리 엥글(오른쪽 첫번째) GMI 사장이 수혜자 가족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엥글 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한국GM 비정규직 노조의 난입으로 간담회가 무산되자 다른 자리를 빌어 각오를 밝혔다.

앞서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비정규직회 노조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부평공장 홍보관 대회의실에 난입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비정규직 해결없이 정상화는 기만이다’, ‘부실경영 불법파견 카허카젬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조원들이 시위 후에도 기자간담회를 참관하겠다며 퇴장하지 않자 사측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간담회를 취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의 회생 계획과 국내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에서 쉐보레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려고 했으나, 예기치 못한 현장 상황으로 인한 안전 및 보안 이슈로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직후 잡혀있던 ‘네버 기브 업’ 캠페인 1호차 전달식은 예정대로 열렸다.

‘네버 기브 업’ 캠페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기 않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이웃들에게 새 희망을 선물하고, 도전하는 삶을 응원하기 위해 5월부터 자동차 1000대가 팔릴 때마다 1대씩 기증하는 행사다. 1호차인 쉐보레 스파크는 한국지엠한마음재단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심의를 통해 선정된 윤덕희씨 가족에게 전달됐다.

전달식에는 엥글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유정복 인천시장, 박남춘 국회의원, 정유섭 국회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 고상영 쉐보레 대리점 연합회 회장, 박은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본부장, 수혜 가족 등이 참석했다.

카젬 사장은 “그동안 쉐보레를 믿고 사랑해 준 고객과 지역 사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쉐보레는 오랫동안 고객 곁에서 함께 하는 한편, 이번 ‘네버 기브 업’ 캠페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시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열린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열리기로 한 기자간담회는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