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한국GM 철수 우려 표명..“저지 수단 없어”

by노희준 기자
2017.08.03 22:07:4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산업은행이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GM의 국내 철수 가능성을 표명했다, 또한 실제로 철수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지분 1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GM 사후관리 현황’보고서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내외 경영여건 지속 악화 △GM 지분 처분제한 해제 임박 △GM 해외철수 분위기 △대표이사 중도 사임 발표 등을 이유로 한국GM 철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GM은 최근 3년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서 손실을 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오는 10월이면 GM의 한국GM 지분 처분 제한도 해제된다. GM은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GM이 지분매각이나 공장폐쇄 등으로 철수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GM의 지분매각 제한 해제는 산업은행이 주총 특별결의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총자산의 20% 초과 자산의 처분·양도와 관련된 비토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