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4대강보 전면개방 요구에.."다른 문제 야기할 수도" 신중

by이준기 기자
2017.06.21 16:19:24

대구 달성군 소재 '낙동강 강정고령보' 방문.."농업용수마저 부족해질 수 있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강정고령보를 방문해 녹조 발생 상황에 관해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낙연국무총리는 21일 4대강 보 전면 개방 여부와 관련,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농업용수마저 부족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이때 수문 보를 지금보다 더 개방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총리는 이날 상시개방 중인 대구 달성군 소재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매곡 정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까지는 4대강 6개 보를 양수제약 수위를 지키는 선에서 보를 열었는데, 6개 보의 개방을 추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6개 보 이외의 다른 보도 개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강수량이라든가 주변 주민의 산업, 용수의 수급 관계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총리의 현장방문은 강정고령보 구간에서 고온현상과 가뭄 등으로 지난 14일 종전 조류경보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된 가운데 낙동강 녹조 발생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먹는 물 처리현황 등을 점검코자 마련됐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1일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공주보, 영산강죽산보 등 모두 6개 보를 상시개방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소극적인 방류로는 수질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며 4대강 전체 보 개방을 촉구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대구환경운동현합 관계자에게 “큰 방향은 말씀 주신 그 방향(수문 개방)으로 가야 옳다고는 보지만 그걸 위해서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다 그건 좀 무리한 정책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고려해 가면서 하고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이 총리는 “어느 한 쪽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않은 그런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겠지만, 정부로서는 그나마 여러 고려요소를 최대한 조정해 가면서 하고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동행한 안병옥 환경부 차관,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에게 “먹는 물의 경우에는 취수장부터 조류 유입이 완전히 제로가 되게 만든다는 각오로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주시기 바란다”며 “농업용수의 경우는 아까 말씀해 주신대로 양수 제약수위(농업용수 취수에 문제가 없는)보다 더 내려가지 않게 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느 경우에도 먹는 물에 대해서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실개천 정화운동이랄까 깨끗하게 유지하는 운동을 아직은 좀 완벽하게 정리는 안 돼 있습니다만 민간 주도로 그런 운동이 일어날 때가 됐다”며 “그러지 않고는 4대강만 청소해 가지고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그런 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건 중장기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