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조정장 불가피…“3분기 말에나 반등 모색”

by김윤지 기자
2019.07.08 19:47:56

2분기 대비 3~4분기 실적 개선 전망
미국 금리 인하·각종 무역 전쟁 해결 기대
환율 관건…"경제 체력 길러줄 정책必"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스피 지수를 당분간 5월 폭락장 하단인 200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3~4분기에 이르러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이 자동차 등에 대해 후속 무역규제에 들어가는 등 최악의 경우 3분기 2050~2400으로 예상한 박스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봤다.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환율도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급 의존도가 외국인에게 편중돼 있어서 환율 변수에 따라 등락을 많이 보이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선 이런 부분들이 코스피에 하락압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반등은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사이에 이르러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4분기 실적 조정 폭이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반도체 업황도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스탠스가 확실해지면서 3~4분기로 갈수록 증시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분쟁이나 미·중 마찰 또한 완전한 해결은 어려워도 3분기를 지나면서 부분적인 타결은 이뤄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다만, 각종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한국 경제 뿐 아니라 증시의 체력을 끌어 올려야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미국 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 분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됐는데 조정되는 과정”이라며 “상장사의 실적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를 독려할 수 있는 실질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