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태진 기자
2018.11.29 17:21:00
셀트리온, 대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미국서 허가
감리 10곳 경징계 일단락에도 호재 주가에 선반영
내년 R&D 결실 기대…美·EU 시장 확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제약·바이오주(株)가 그간의 악재를 털어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 위반 가능성이 높은 회사 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약·바이오 테마감리 결과에서 모두 경고, 시종요구 등 경징계를 받음에 따라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업계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이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복제품) ‘트룩시마’를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반등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증권업계는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주가에 선반영된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러한 호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29일 제약·바이오주 상승세는 미미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거래일대비 0.42%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 허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6.36%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9월20일 하반기 고점인 31만1500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 13일 하반기 저점(19만7000원)을 찍고 반등했다. 이는 테마감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장폐지 심사 돌입 등 동종 업계 주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향후 순항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미약품(128940)은 전일대비 2.16% 오른 44만9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업체는 동종업계에서 R&D 모멘텀이 풍부한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내년 1분기에는 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의 미국 혁신치료제 지정을 기대하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셀트리온 주력 제품인 트룩시마가 미국에서 허가가 난 데다 어제 테마감리 결과가 나온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여기에 통상적으로 연말에 파이프라인(주력제품군) 모멘텀이 살아나는 영향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호재가 있어도 주가가 오르지 못한 종목들도 있다. 대표 제품의 FDA 허가를 앞둔 대웅제약(069620)과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SK케미칼(285130) 신라젠(215600) 바이로메드(084990) 등은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전일대비 0.26% 하락한 18만8500원에, SK케미칼은 1.02% 하락한 7만8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은 2.62% 하락했고, 바이로메드도 1.41% 떨어졌다. 해외진출 확대를 노리는 코오롱티슈진(950160)도 1.67% 하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FDA 허가 승인이 나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제약·바이오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D 결과물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 심화는 지속되겠지만 FDA 허가를 비롯해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R&D 이벤트가 다양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대웅제약과 한미약품 제품의 FDA 허가가 예상되고, SK케미칼과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의 미국 임상 결과 및 진행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존재해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들의 유럽 시장 점유도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허쥬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3’가 대표적이다. 특히 허쥬마는 셀트리온의 또 다른 주력 제품으로 연내 FDA의 허가 승인이 예상된다. SB3도 내년 상반기 중 미국에서 출시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제품은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 진출해 경쟁심화에 따른 성장 우려가 있으나 SB3는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 허쥬마는 네덜란드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허가 승인으로 인한 시장확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