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유세 강화에도 흔들림 없는 건설株

by윤필호 기자
2018.06.25 16:13:23

재정특위, 종부세 개편안 제시…다주택 보유자 부담
건설株 최근 모멘텀 약화에 조정…추가부담 우려
‘2Q 실적 기대감+모멘텀 탄력’에 주가 반등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정부가 지난주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에 대한 네 가지 시나리오를 발표하면서 건설업계도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건설 관련주(株)는 숨 가쁘게 진행되는 남북 관계개선에 따른 경제협력 기대감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포인트(2.53%) 오른 127.83에 장을 마쳤다. 개별종목으로는 남광토건(001260)이 이날 18.40% 급등했고 삼호개발(010960)(9.53%) 일성건설(013360)(8.53%) 남화토건(091590)(8.4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 밖에 대다수 건설주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대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개정안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누진세율을 강화하고 공시가격의 과표기준 반영비율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차등과세를 두는 방안도 포함됐다. 특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한 안을 정부에 전달한다. 정부는 7월 세제개편안 확정 이후 9월 함께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시가 50억원 이상 고가의 다주택 보유자들의 종부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1조3000억원 규모의 세부담 증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건설주도 지난 12일부터 남북 경협 모멘텀 약화로 조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번 정부의 규제리스크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공정시장가액 비율 인상과 동시에 세율 차등적 인상 및 다주택자 누진세율이 적용될 경우, 다주택자 세금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은 불가피하다”며 “부동산 유관 종목의 밸류에이션 상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이날 건설주는 반등세를 보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한 등을 계기로 남북경협 모멘텀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유세 증가로 당분간 주택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대형 건설사의 경우 재건축·도시개발사업·민관협력사업 등을 고르게 확보하며 주택매출 하락을 방어했고 자체 임대주택 개발·운영 사업을 전개해 분양수요 축소에 대비 중이다. 단기적으로 연간 실적 상향, 중장기적으로 남북 경협 수혜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통해 건설업종 주가 리바운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는 북한관련 모멘텀을 지속해서 가져갈 것이며 정치적 쇼나 이벤트를 넘어 남북경협은 실제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