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삼성증권·현대제철 ‘흥행’…삼척블루파워 ‘미매각’
by박미경 기자
2024.09.05 17:41:30
삼성증권, 3000억 모집에 2.2조 주문
현대제철 1.5조, 우리금융에프앤아이 1.4조 모아
반면, 반ESG 낙인 삼척블루파워는 미매각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A급 삼성증권(016360)·현대제철(004020)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조(兆) 단위 자금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간 반면,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낙인된 삼척블루파워는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목표액 조달에 성공하는 등 기업별 이슈에 따라 흥행 성적표가 엇갈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AA+)은 회사채 총 3000억원 모집에서 2조2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37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9200억원이 몰렸다.
삼성증권은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3bp, 3년물은 -1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이다. 오는 13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전자단기사채 및 기업어음(CP) 상환용으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차입 구조를 장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은(AA) 회사채 총 2000억원 모집에서 1조5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89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2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7bp, 3년물은 -5bp, 5년물은 -14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이며, 인수단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이다. 오는 13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공모채 1100억원, 10월 시설대(시설자금대출) 2000억원 등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어 우리금융에프앤아이(A-)는 1.5년물 500억원 모집에 4120억원, 2년물 700억원 모집에 567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4280억원을 모았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1.5년물 -20bp, 2년물 -25bp, 3년물 -2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반면, 민간 석탄발전사업자인 삼척블루파워(A+)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맞았다. 지난 6월 발행에서 고금리를 앞세워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이례적으로 완판을 기록했으나, 이번 발행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했다. 반 ESG 투자 흐름에 따라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삼척블루파워는 3년 단일물로 총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07억원 규모는 미매각됐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이들 6곳은 지난 2018년 삼척블루파워의 발전소 건설의 위한 회사채 총액인수확약(LOC)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오는 15일 만기 도래를 앞둔 공모채 차환용으로 사용된다.
최영록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척블루파워는 사업비 조달을 위한 PF차입 약정체결(2조9000억원)이 완료된 가운데 회사채(1조원) 발행과 관련해 총액인수확약을 통해 건설기간 차환위험을 통제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ESG금융 확산으로 인해 자본시장을 통한 석탄발전사의 신규 조달환경이 불리해진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임에 따라 회사채 차환 발행 관련 회사의 시장위험이 과거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