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 현직교사들 “영어, 작년보다 어려웠다…올해 6월·9월 ‘불수능’ 경향 이어져”

by김의진 기자
2021.11.18 17:55:34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훨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물수능 영어’라는 지적 속에 올해 모든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는데, 수능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진 것이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 영어가 올해 입시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능 영어 영역 난이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영어에 대해 교사들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나왔던 출제 경향이 수능으로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등급제로 전환된 2018학년도 시험 이후 가장 변별력이 낮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2.7%로, 절대평가를 처음 도입했던 2018학년도 시험 때의 10%보다도 2.7%포인트 높은 수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영어 등급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난도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EBS 교재 연계 방식을 간접연계로 바꾸고, 비율도 50%로 낮췄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확실히 높아졌을 것”이라며 “다만 6월·9월 모의평가를 통해 이러한 경향을 학습했을 것이기에 모의시험 때보단 쉽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고난도 문항을 의미하는 소위 ‘킬러문항’으로는 34~39번 문항을 꼽았다.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는 “특히 34번 문항은 논리적 추론력이 필요하고 오답 매력도도 높은데다 간접연계도 아니었기 때문에 꼼꼼히 풀지 않으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문장의 순서를 맞추는 36~39번의 경우, 힌트가 될 수 있는 연결어·지시어·대명사의 도움이 적어 오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사들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에서 신유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또 EBS 연계율도 사전 예고대로 50%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