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컴퍼니 CEO]홍익표 에이스테크 대표 “고객 다변화, 신규 사업 통해 5G시대 선도”

by권오석 기자
2019.10.29 16:58:05

무선 통신장비 업체 에이스테크놀로지 홍익표 대표 인터뷰
에릭슨, 삼성전자에 5G용 안테나 및 필터 공급
''대용량 다중입출력''(Massive MIMO) 등 필터 기술 개발 매진
"고객 다변화 및 신규 사업 전략 통한 매출 성장 기대"

(사진=에이스테크놀로지)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세계 최초로 국내 5G 시대를 이끌고 있는 회사로서, 기술혁신과 자동화 제조 라인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겠습니다.”

29일 기자와 만난 홍익표(사진) 에이스테크(088800)놀로지 대표는 “5G용 무선 안테나와 필터를 에릭슨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으며, 5G 시장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무선통신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에서 1980년에 설립됐다. 주된 사업 영역은 통신 기지국 무선안테나와 RF(Radio Frequency·무선주파수) 필터 분야다. 기지국 내부에 설치되는 무선안테나는 스마트폰 내부에 있는 무선 안테나와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다. 기지국 내부에 설치되는 RF 필터는 주파수 간섭을 없애주는 핵심 부품이다.

홍 대표는 “필터의 경우 통신장비 전세계 1위 업체인 에릭슨에 올해와 내년에 장비를 공급한다”며 “5G용 안테나와 필터는 한국에만 올해 8만 8000대를 공급, 삼성전자와 에릭슨에 판매한 매출(5G)만 1200억원 정도”라고 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에 5G용 안테나와 필터 등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술시장 컨설팅 전문회사인 ABI 리서치에 따르면, 2017~2018년도 안테나 공급 수량을 비롯한 기술 혁신, 매출 등의 평가 지표에서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중국의 화웨이가 선정됐고 미국의 세계적인 안테나 제조업체인 콤스코프(CommScope)가 3위에 올랐다. 또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EJL 무선 리서치에서도 기지국 안테나 제품 부문 2017년 7위에서 2018년 5위로 도약했다.



홍 대표는 “양 기관의 조사에서 모두 우리를 앞선 기업은 화웨이와 콤스코프 뿐”이라며 “향후 2~3년 안에 3위권 이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RF 필터. (사진=에이스테크놀로지)
에이스테크놀로지는 5G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용량 다중입출력(Massive MIMO) 등 필터 부문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5G 핵심 기술인 다중입출력 기술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한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다수의 필터를 협소한 공간에 모두 설치하기 위해 소형화 및 경량화를 구현한 초소형 필터를 개발했다. 이 초소형 필터는 타사의 필터 대비 크기는 1/4이고 무게는 1/3 정도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공정을 통해 균일한 성능을 확보하고 제조경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한국, 중국, 영국, 인도, 베트남 5개국에 글로벌 R&D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676개의 지식재산권과 360여명의 다국적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액 대비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및 시장 경쟁력 확보에 매진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에이스테크놀로지는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신규 거래처 확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제조 기지도 늘리고 있다. 2015년부터는 베트남 하남에 축구장 17개 크기 규모(약 12만㎡)의 제조 기지를 구축, 5G 안테나 및 필터 등을 제조해 글로벌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이곳은 공정별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홍 대표는 “현재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통신 사업을 진행 중인 싱가포르의 싱텔(Singtel) 그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인 시나르마스(Sinarmas) 그룹, 일본의 라쿠텐(Rakuten), 터키 통신사업자 투르크셀(Turkcell) 등 다국적 기업과의 수주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 다변화, 신규 사업 전략이 5G 시장 상용화와 맞물려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기지국 안테나. (사진=에이스테크놀로지)